- 목차
1. 개발
2. 사랑
3. 창업
1. 개발
개발자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에는 1년의 시간이 있었다. 2023년의 나는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만큼의 소설을 썼고, 더 이상 쓸 돈이 없을 때가 될 때가 되어서야 개발자가 되었다.
솔직히 고발하자면, 나는 개발에 뜻이 없다. 20살, 오로지 돈을 위해 들어갔던 공장. 그 때와 2년차 개발자인 지금 내가 느끼는 업무에 대한 의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. 그 당시에도 '어떻게 더 일을 잘하지?' 를 고민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. 다만 일차원적인 공장 프로세스와 달리 개발이라는 큰 개념과 소통하며 일을 잘하는 무수히 많은 방법들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.
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했던 때,
개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,
개발자가 되어 느낀 고마운 순간들이 많다.
하지만 나에게 그런 순간들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.
'개발자로서의 의식' 그걸 위해 노력하는 모든 개발자들이 존경스럽다. 다만 존경은 간혹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회피일 수도 있을 것이고, 대체로, 아마, 내가 그렇다.
그럼에도 나는 다시 개발자가 되었다. 미래 때문이다. 글로 1년간 벌었던 170만원은 가난을 두려워하는 나에게 큰 불안이었고, 애초에 내가 글을 쓰고 싶던 마음은 내 게으름보다 대단하지 않았다. 단지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, 내 게으름을 제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회사를 다녀야만 했다. 그 과정에서 100개의 서류 탈락이 있었지만, 자업자득이다. 오히려 결심한 다음부터는 괴롭지 않았던 것 같다. 다시 회사에 들어가 훌륭한 개발자를 목표로 지내고 있고, 개발자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. 힘든 상황 속 개발에 대한 경력이 나를 구했다.
아마 이 글은 내 커리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. 다만 그저 나는 어디선가 한 번 진실해보고 싶었다.
이 글은 거의 나를 위한 글이만,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.
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내 역량과 성취는 별개이다. 다만 나는 즐기면서 개발하는 그대들을 존경한다는 얘기이다.
2025년의 나는 어쩌면 개발이 좀 더 즐거워질수도 있다. 다른 즐거운 일을 찾을수도 있고.
요약하자면 그냥 서른 된 남자가 아직도 방황한다는 얘기다.
2. 사랑
2024년, 10년간 피던 담배를 끊게 된 건 사랑 덕이었다. 나는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이고, 담배를 피우던 순간의 자유로움이 좋았다.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세상과 단절해 오로지 나에 집중하는 시간. 그걸 자유라고 나는 생각했다. 하지만 사실 담배야말로 자유롭지 못한 일이었다. 담배를 필 때에만 자유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.
그리고 사랑은 속박이라고 생각하는 과거에는 전혀 몰랐지만, 사실 사랑이 곧 자유였다. 내가 나로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누군가 덕에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었고,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. 그걸 알게 된 2024년과 내 연인에게 감사하다. 나이 서른, 너무 늦게 알게 된 일이지만, 사랑은 고맙고 소중한 것이다.
3. 창업
열 번의 만남보다 가치 있을 한 번의 이별
이별노트 렌딩 페이지 주소: https://ibyeolnote.com/
수없임 많은 만남과 만나기 위한 서비스들이 있다.
그런데 왜 이별한 사람을 위한 서비스는 없지?
위와 같은 의문에서 기획된 위 이별노트 서비스, 내 역할은 기획 / 전략 / FE 이다.
아무래도 회사 생활과 병행하며 준비하기에는 리소스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만, 뭐 어쩔 수 없지. 다행인 건 회사가 그리 바쁘지 않아 업무 외 추가 리소스가 크게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.
저번 주 헐레벌떡 프라이머 제출이 끝났다. 최선을 다했다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. 하지만 데이터 수집 및 동기, 사업계획서를 쓰던 과정이 보람찼고 그 과정 속에서 창업이 더 명확해지는 게 즐거웠다. 이제 시작. 2025년은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.
'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했을 경우 어떻게 하실 건가요? (1) | 2025.07.22 |
|---|---|
| 고요 (3) | 2025.03.30 |
| 함께 안 자랄 거임 (w.함께 자라기를 읽고) (5) | 2025.03.16 |
| [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자] (11) | 2024.10.13 |